이번 주 화요일부터 정식적으로 나의 3학년 가을학기가 시작되었다. 학교를 옮겨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또 새로운 수업에 적응해야 했기 때문에 일주일이 순식간에 지나간 듯 하다. 현재 수강하고 있는 경영학부 편입생을 위한 수업들은 대체로 전체 4년 과정 커리큘럽의 중간(혹은 중상)정도 되는 수업들이었다.

오늘 수업Operations Management에서 한가지 재미있는 도표를 발견했는데 바로 여기에 시폭(SIPOC)이라는 개념이 있다. 나는 이전부터 하나의 비즈니스가 무수히 많은 프로세스(혹은 제조/서비스 공정)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에 대한 특별한 경력이 없어 큰 조직의 체계화된 프로세스들이 어떤지 살펴 볼 기회가 없었다. 

SIPOC

출처: Rath & Strong’s Six Sigma Pocket Guide. (2006) Aon


처음 들으면 마치 '시한폭탄'의 줄임말처럼 들리는 이 단어는 사실 공급자Supplier, 투입Input, 프로세스Process, 산출Output, 고객Customer을 명확히 구분해서 프로세스와 고객에게 전달되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개념이다. 각 비즈니스와 프로세스에 맞게 시폭SIPOC 도표를 만들기 위해서는 가장 오른쪽의 고객부터 왼쪽으로 차례대로 정립해나가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만일 스타벅스 커피의 커피 제조공정을 예로 들면(스타벅스에서 일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실제와 다를 수 있다), 커피콩이나 들어가는 무수한 종류의 시럽들, 그리고 기타 커피를 만드는 데에 들어가는 재료를 제공하는 공급자들Supplier과 이들이 공급하는 재료들Input이 있다. 이렇게 공급된 재료들을 가지고 스타벅스 고유의 커피 조리법과 그 과정Process이 있을테고, 커피Output를 최종적으로 마시는 고객들Customer을 이러한 도표를 통해 명확히 하는 것이다.

프로세스는 어떻게 보면 정해진 규율처럼 보이기 때문에 막상 처음 만들고자 할 때 어려움을 격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제조나 서비스 공정을 시폭과 같은 도표를 통해 윤곽을 하나씩 잡아나간다면 어렵지 않게 프로세스를 만들 수 있다. 물론 이것을 실제 업무에 적용하고 개선하는 작업이 별도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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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적으로, 비공식적으로 웹 2.0의 시대가 되면서 사람들은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 소통하는 새로운 방법들을 발견하게 되었다. 요즘 한창 각광을 받고 있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들과 이전부터 미디어의 와 소통의 장 역할을 하며 꾸준히 발전해 온 블로그는 상호 공존하며 무궁무진한 웹의 영역을 넓혀가는 존재들이다.
Social Network Service

오늘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가짓수는 쉽게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http://bit.ly/92ZX4X


나는 일찍이 SNS에 깊은 관심을 갖고 이것저것 직접 써보며 레고 같은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아이처럼 만지작만지작 하는 것이 취미였다. 미투데이나 트위터 등 짧은 글을 포스팅하는 마이크로블로그Microblog를 먼저 시작한 이후 올 여름부터 블로그를 쓰게 되었다. 글쓰기 실력이 형편 없었던지라 '적어도 싸이월드에 있는 내 일촌들은 내 글을 읽어주겠지' 하는 마음에서 싸이월드블로그를 먼저 열었다. 운 좋게 블로그 운영 초기에 네이트메인에 글이 노출되는 영광을 얻기도 했지만 확장기능을 설치하는 데에 블로그보다는 미니홈피에 가까운 싸이월드는 여러가지 제약이 많았고, 결국 그동안 썼던 대부분의 글을 티스토리로 옮겨오게 되었다.

AddThisExamples

블로그/웹사이트용 SNS 공유 & 북마크 버튼들

한 달 정도 다시 티스토리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깨달은 사실은 아직 내 블로그에 그럴 듯한 구독버튼 하나 없다는 것이었다. 물론 좋은 내용의 글을 잘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나의 철학이고 이를 위해서 보잘것 없는 나의 필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매일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나의 상황은 마치 갓 시작한 트위터 사용자가 0명의 팔로워를 가지고 열심히 혼잣말을 하는 것과 비슷했다. 아무리 정성스럽게 쓴 글일지라도 사람들에게 읽혀지지 않고 오가는 소통이 없다면 블로그를 통해 내가 얻고자 했던 깨달음의 절반밖에 얻을 수 없는 반쪽짜리 소통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메타블로그에 글을 게시하는 것 이외에 여러가지 방법으로 내 블로그의 글을 공유 할 방법을 찾던 중 애드디스AddThis라는 서비스를 발견하게 되었다. 여러가지 SNS로 공유와 북마크를 가능하게 해주는 툴로 HTML과 CSS코드를 조금만 알면 쉽게 설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어떠한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는지 통계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http://bit.ly/2ThH2k


애드디스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몇가지의 간단한 단계만 거치면 블로그에 쓸 수 있는 SNS 공유와 북마크 버튼 코드를 만들 수 있다. 블로그 게시물 상단이나 하단에 버튼을 설치 할 경우, 게시물을 해당 SNS서비스나 북마크 툴로 친구과 함께 공유할 수 있다. 한국 서비스는 잘 보이지 않지만 현존하는 대부분의 SNS를 지원한다. 또한 애드 디스의 베타 기능 중의 하나인 팔로우 메뉴를 이용하면 자신의 트위터나 페이스북, RSS 등으로 쉽게 구독버튼을 만들 수 있다. 각각의 게시물을 공유하는 것이 아닌 소셜네트워크의 프로필 페이지로 직접 이동하는 기능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공유 버튼 코드와 다르다.

Yunho Jang's blog에 사용된 AddThis 툴 활용 예

1. 포스트 상단


HTML

<div class="addthis_toolbox addthis_default_style" id="addthis">
    <a class="addthis_button_tweet" tw:count="horizontal"></a>
    <a class="addthis_button_facebook_like" fb:like:layout="button_count"></a>
    <a class="addthis_button_email"> 이메일</a>
    <a class="addthis_separator"> | </a>
    <a class="addthis_button_print"> 인쇄</a>
</div>

버튼이나 툴의 형식은 애드디스가 정의해 놨기 때문에 각각의 버튼은 <a class="addthis_button_(툴제목)" (서식)">(설명)</a> 형식으로 지정해주면 됩니다. 예를들어 게시물을 트위터로 공유할 수 있는 버튼을 만들 때 리트윗의 횟수가 버튼 위에vertical 나오게 하고 싶으면 <a class="addthis_button_tweet" tw:count="vertical"></a> 라고 코드를 써주면 됩니다.

CSS

#addthis {float:right;margin-top:15px;margin-bottom:-20px;}
#addthis a.addthis_button_tweet {margin-top:-2px;margin-right:-17px;}
#addthis a.addthis_button_facebook_like {margin-right:-5px;}

각각의 버튼을 보기 조금 더 좋게 바꾸기 위해 위치를 조금 수정해 봤습니다. 그러나 개인화를 하지 않는 대부분의 경우에는 애드디스가 제공하는 코드를 변경없이 사용해도 예쁘게 나옵니다.

2. 사이드 바


HTML

<div class="addthis_toolbox addthis_32x32_style addthis_default_style">
    <a class="addthis_button_twitter_follow" addthis:userid="여기 아이디를 적으세요"></a>
    <a class="addthis_button_facebook_follow" addthis:userid="여기 아이디를 적으세요"></a>
    <a class="addthis_button_linkedin_follow" addthis:userid="여기 아이디를 적으세요"></a>
    <a class="addthis_button_googlebuzz_follow" addthis:userid="여기 아이디를 적으세요"></a>
    <a class="addthis_button_delicious"></a>
    <a class="addthis_button_favorites"></a>
    <a class="addthis_button_google"></a>
    <a class="addthis_button_rss_follow" addthis:url="여기 RSS주소를 적으세요"></a>
</div>
<script type="text/javascript" src="http://s7.addthis.com/js/250/addthis_widget.js#username=여기 애드디스 아이디를 적으세요"></script>

포스트 상단의 예와 다르게 32x32의 버튼이 쓰였기 때문에 div class의 이름이 다릅니다. 버튼의 이미지를 따로 업로드하고 각각의 포스팅 링크를 입력할 필요 없이 제공하는 class의 이름만 제대로 써주면 알아서 다 해주므로 편합니다. 공유버튼이 아니라 프로필 페이지로 직접 들어가는 경우에는 뒤에 _follow 가 붙네요. User ID나 Username을 적는 곳에는 여러분의 SNS 아이디를 적어주시면 됩니다.

페이지가 영문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포맷 이외에 개인화 된 버튼들을 이용하기 다소 까다로울 수도 있다. HTML이나 CSS를 잘 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만일 이해가 안된다면 위의 직접 블로그에 적용한 예를 참고한 후 비교해가면서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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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녀는 저런 물건을 돈 주고 살까? - 10점
브리짓 브레넌 지음, 김정혜 옮김/비즈니스북스
원제: Why She Buys by Bridget Brennan

나와 완전히 다른 누군가에게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을 전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먼저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한 후에 이것이 가능하다. 우리가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에서 확인했듯이 인류는 완전히 다른 두 종족인 남성과 여성으로 이루어져 있는 듯 보인다.

단순히 분홍색의 제품을 만드는 것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하다. 사진 출처: http://bit.ly/aKfQy9

이 두 종족은 서로 다른 삶의 방식과 함께 살아가게 되는데 이는 소비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미래시장에서 한 가정의 구매권은 여성 쪽으로 넘어가고 있는 듯 하다. 확실히 우리집만 보더라도 큰 구매의사결정을 할 때 아버지보다는 어머니의 영향력이 더 강하기 때문이다.

'여성을 끌어들이자!'라고 외치는 기업들의 마케팅전략을 수립하는 임원 대부분이 남성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인지해야 한다. 저자는 이렇게 여성이라는 커다란 미래의 시장의 고객에 매일 고민하면서도 여성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결여된 남성주의 세계의 비즈니스맨들의 시각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가, 그들에게 왜 여성 고객이 중요한 지에 대해 말한다. 가정에서 구매를 담당하는 그들의 지위를 더 언급하지 않더라도 여성 고객에 대해 알아야 하는 이유가 있다. 저자는 다음 다섯가지의 미래시장의 소비 변화 요소들에 주목한다.

미래 시장의 소비 변화 요소

1. 여성의 노동 시장 참여가 증가한다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경제활동을 통해 여성들은 스스로 돈을 번다. 이것은 여성의 생활에서 모든 방면에서의 변화를 의미한다.

2. 결혼연령이 늦어지고 젊은 독신 여성의 수가 증가한다
혼자 생활하는 여성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이들이 가족에 틀이나 공동의 계획에 얽매이지 않고 스스로 벌어들인 돈을 쓰게 된다.

3. 가족 수가 줄어든다
가족수가 줄어들 뿐만 아니라 출산율 또한 줄어드는 기현상이 전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4. 이혼이 증가한다
저자에 따르면 미국의 이혼율은 거의 절반에 가깝다고 한다. 부부들이 이혼하게 되면 이것은 소비자 지출의 증가를 가져올 수 있다.

5. 세계 여성 노인 인구가 증가한다
고령화는 계속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비즈니스 기회가 많아질 것이다.

"만일 정점에 이른 제품 카테고리나 산업에 종사한다면 여성에게 초점을 맞춰 보라. 그것은 새로운 고객과 수입을 창출하는 데 도움을 준다."

"여성을 겨냥한 제품을 만들 때 사람들은 두가지 실수를 저지른다. 첫째, 기존 제품을 단순히 색상만 분홍색으로 바꾼다. 둘째, 여성의 욕구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제품을 가지고 여성을 겨냥한 마케팅을 한다."

새로운 분야의 비즈니스는 계속 생성되고 있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아무리 훌륭한 마케팅 전략을 쓰더라도 시장 자체가 포화상태에 이르러 더이상 성장하지 않는 분야 또한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혹시 여성고객을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여성은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무엇인지 모든 것을 털어놓는다. 문제는 대부분의 경영자가 그 말에 귀를 닫거나 자신이 듣고싶은 말만 골라서 귀를 기울인다는 데 있다."

"좋든 나쁘든 여성의 눈을 피해 갈 수 있는 것은 없다. 여성의 뇌는 사람과 장소 그리고 사물의 세부사항을 포착하도록 프로그램화되어 있으며 그 안테나는 대개 사람을 향한다."

사실 여성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그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비즈니스에서 마케팅 전략은 여성 고객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거나, 여성 고객의 목소리를 듣고 이것을 적용하는 소통의 과정 자체가 이루어지기 힘든 구조를 가지고 있다. 기존의 마케팅이나 판매 전략과 실행을 여성에 초점을 맞춰 수정할 필요가 있다.

"여성은 친구나 가족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기업을 소개할 뿐 아니라, '품위 유지'를 위해 돈을 색다르게 그리고 가끔은 많이 소비한다."

"'고객 서비스는 마케팅이다.' 여성 고객에게는 더욱 그렇다. 마케팅 계획을 전략화할 때는 단순히 마케팅의 전방 뿐 아니라 후방도 고민하라. 고객을 끌어들인 '다음'에 발생하는 모든 일 역시 마케팅이다."

아무리 좋은 제품을 팔아도 그것을 판매하는 사람으로 인해 기분을 크게 상한 적이 있다면 여성 고객은 다시 그 브랜드를 찾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에게 작더라도 감동을 선사한다면 그들이 그 제품에 대해, 그리고 서비스에 대해 입이 닳도록 칭찬하며 브랜드에 대한 지지 또한 얻을 수 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화성 남자, 금성 여자'를 처음 읽었을 때의 오는 충격에 버금가는 내용들을 접했다. 실제로 관계지향적인 그들의 소비 패턴과 특징은 미래의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데 가장 중요한 이슈와 내용이 될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여성에 초점을 맞춰 수립된 마케팅 전략을 실행할 경우, 대개는 자신들이 무엇을 원하는 지 몰랐던 남성들도 그것을 좋아하게 된다는 점이다. 여성 인구 구조의 변화와 노령화 트렌드를 더욱 비즈니스적인 관점에서 수용하고 이해하는 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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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가끔 미국인들이 내 영어를 듣고는 '다시 한번 말해줄래요?' 라고 되묻곤 하지만, 미국에 갓 왔을 당시인 2년 반 전에는 지금보다 훨씬 더 서툴렀다. 이 때문에 ESL이라고 불리는 영어수업을 본과 수업과 병행하면서 배웠는데, 나는 그 때 문득 '아무리 쓰고 읽을 줄 알아도 말이 안되면 기본적인 생활이 어렵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미국에서의 첫 학기가 끝나고 나는 미국 동부로 한 달동안 나홀로 배낭여행을 계획했는데 그 주된 이유는 새로운 세계로의 체험이라는 거창한 목적보다는 사실 영어의 실전 연습 쪽에 더 가까웠다.

미시간 호수에 위치한 시카고의 개인 요트 정박소


시카고는 나의 한 달의 여행기간 중 총 일주일을 머물렀을 정도로 좋아했던 도시이다. 미시간 호수를 따라 자전거를 타고 바람을 쐬던 그 기억은 너무도 선명했다. 이번 여름 방학이 끝나고 미니에폴리스에 있는 학교로 돌아가던 중 우연히 내 항공 티켓이 시카고를 경유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어차피 아파트의 입주날짜도 조금 남았던 상황이라 나는 큰 망설임 없이 이틀간 시카고에 머무르기로 했다.

루프Loop 지역을 돌아보던 중 때마침 트랜스포머 3를 촬영하고 있는 광경을 보았다.


시카고는 뉴욕과 LA에 이어 미국 제 3의 도시이다. 그러나 바다에 근접한 다른 두 도시에 비해 내륙 중앙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비교적 비미국적인 문화들과의 혼합Hybrid Culture이 가장 덜한, 미국적인 특징이 강한 도시이다. 19세기에 있었던 시카고 대 화재사건 이후 모든 것이 타버린 대지 위에 새로이 건물들을 쌓아올려야했던 시카고는 100년이 지난 현재, 세계 어느 도시에도 뒤지지 않는 아름다운 스카이라인과 건축물 관광자원을 갖고 있으며 매년 관광객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다. 나는 담배갑 모양을 닮은 시어즈 타워Sears Tower로 대표되는 시카고의 멋진 건축물들을 사실은 이번에 다시 한번 둘러보고 싶었다. 그러나 첫 날 밤에 도착하여 세쨋 날 새벽에 떠나는 2박 3일 일정, 실질적으로 하루의 시간 밖에는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선택의 폭을 좁혀야 했다. 결국 자전거를 타고 지난 여행에서 서둘러 지나가며 보지 못했던 시카고의 아름다운 모습들을 천천히 감상하기로 했다.

이 정도면 뉴욕을 제외하고 살인적인 물가로 손 꼽힐만한 수준 아닌가?


유명한 락앤롤 맥도날드가 있는 시카고에는 맥도날드 자전거 센터McDonald's Cycle Center라는 대여소도 있다. 과연 맥도날드 본사에서 운영되는지, 이름만 맥도날드인지는 몰라도 아무튼 밀레니엄 공원Millennium Park에 위치한 이 곳에서 자전거를 빌려 바람을 가르며 달릴 생각에 한 껏 들떠있었다. 시간 당 12달러 50센트면 미시간 호숫가를 따라 멋진 자전거 여행이 가능하다.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타기 위해 입고 있던 청바지를 무릎까지 접어올린 어색한 라이더인 나와는 달리, 미시간 호수의 자전거 코스에는 경륜선수에 버금가는 실력을 가진 자전거 라이더들이 많았다. 예를 들면, 힘껏 달리다가 다리가 너무 아파서, 혹은 경련을 일으키는 엉덩이 근육에 통증을 호소하며 쉬는 셈 치고 잠시 천천히 달리면 뒤쪽에서 어김없이 I'm on your left! (왼쪽으로 지나갈게요) 하면서 바람을 일으키며 나를 추월하기 일쑤였던 것이다.

포스퀘어에 이미지를 함께 업로드하면 여행 중의 기억을 되살리기 쉽다.


멀지 않은 미래에 시카고에서 사는 꿈을 갖고 있다.


시카고에 있는 동안 내내 스마트폰으로 포스퀘어Foursquare 서비스를 통해 유명한 곳들을 체크인했는데 이러한 방법이 여행의 기억을 되살리는데 상당히 효과적이었다. 트위터Twitter로 그날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는 습관이 있는데 포스퀘어 또한 이와 같은 방식으로 나만의 개인화된 여행 아카이브Archive를 만들 수 있음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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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자 VS 마케터 - 10점
알 리스 & 로라 리스 지음, 최기철.이장우 옮김/흐름출판
원제: War in the Boardroom

더 본 코리아의 브랜딩

사진 출처: http://www.theborn.co.kr/

'더 본 코리아' 라는 외식 브랜드를 아는가? 원조쌈밥집, 새마을식당, 한신포차, 해물떡찜0410, 본가 등 누구나 한번 쯤은 들어봤을 법한 유명한 외식 브랜드들을 키워내 운영하는 기업이다. 논현동 먹자골목 거리를 가면 16가지나 되는 더 본 코리아의 브랜드들이 들어서있다 (mk 뉴스 기사에서 발췌, http://bit.ly/c2xbFV). 

한 가지 주목할 점은 더 본 코리아의 각각의 브랜드가 내세우는 메뉴는 그 가짓 수가 적지만 각각 뚜렷한 컨셉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유명한 짬뽕 브랜드인 '홍콩반점0410' 은 짬뽕 이외에 짜장면도 함께 파는 보통의 '중국집'들과는 달리 오로지 짬뽕만 판매한다. 

나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더 본 브랜드의 대박 난 브랜드와 메뉴를 한데로 모으면 여러가지 입맛을 가진 사람들을 모두 끌어모을 수 있지 않는가? 굳이 비싼 땅값을 여러군데 나눠 내며 독립적인 브랜드들을 유지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하지만 그것은 나의 설익은 판단이었다. 알 리스와 로라 리스 부부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한 가지의 카테고리 (더 본 코리아의 경우는 외식사업, 좀 더 세분화된 카테고리로서 해물떡찜 등) 에 가장 좋은 하나의 브랜드만 생각한다. '해물떡찜0410'은 해물떡찜이란 카테고리에서 독보적인 브랜드이기 때문에 누구나 그 브랜드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소비자들은 카테고리를 먼저 생각하고 특정 카테고리를 선택하면서도 그것을 입 밖에 내어 표현할 때는 브랜드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경영자와 마케터는 생각하는 구조가 다르단다. 저자는 한 가지의 브랜드로 여러가지 제품을 판매하는 '라인 확장'을 가장 어리석은 경영자의 판단으로 지적하는데 그 이유 또한 소비자들의 이런 인식 메커니즘과 연관이 깊다. 한 가지의 브랜드가 사람들의 인식 깊숙한 곳 까지 자리하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는 꾸준한 홍보와 사업의 전개로서 이루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미국인들은 콜라 하면 가장 먼저 코카콜라를 떠올린다. 오랜 시간 사람들의 머릿속에 자리한 '진짜 콜라'라는 인식 때문이다. 그러나 원조 코카콜라는 'Coca-Cola'라는 브랜드를 나누어 쓰는 10종이 넘는 종류의 콜라들을 만들어냈다. 이는 결과적으로 기존에 소비자들이 '코카콜라는 무었이다'라고 생각했던 확고한 인식을 혼란스럽게 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어떤 카테고리에 처음으로 발을 들여놓는 첫 주자는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 '이 브랜드 이름이 새로운 제품 카테고리를 대신할 일반명사가 될 만한 이름인가?'"

"강력한 브랜드는 그 자체로 우뚝 서는 브랜드이다. 구태여 기업 이름의 후광을 기대하여 기업 이름을 덧붙일 필요도 없고, 다른 브랜드에 달린 하위 브랜드로 만드는 마스터 브랜딩을 할 필요가 없다."

이름 또한 브랜드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소비자들은 발음하기 어렵고 긴 이름보다는 애플의 '아이팟' 처럼 짧고 간결한, 해당하는 카테고리의 일반적인 명사가 될 만한 이름을 선호한다. 탄산음료보다 '코카콜라'가 친근하듯이 MP3 플레이어보다 '아이팟'이 더욱 친근하다. '구글'은 이미 <검색하다>라는 뜻을 가진 일반적인 명사로 사용자들에게 널리 쓰이게 된지 오래다. 우리가 어떠한 카테고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유명한 브랜드들이 평균적으로 3-4음절 이내로 발음된다는 사실은 이와 같은 사실을 뒷받침한다.

"아이팟 같은 브랜드를 만드려면 새로운 제품 카테고리에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는 첫 번째 브랜드가 되면 된다."

"어떤 업종이든 고가 시장과 저가 시장으로 나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어느 쪽이든 먼저 들어가서 브랜드를 키워야 한다."

최고는 기술 경쟁이 가속화 됨에 따라 수시로 바뀌지만 최초는 영원하다.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최초의 성공적인 브랜드를 만들면 후발주자들이 아무리 뛰어난 품질의 제품을 만들더라도 따라잡기 힘들어진다. 한가지 예로 전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검색엔진인 구글이 우리나라에서는 형편없는 점유율에 그치고 있다. 구글은 미국에서 방대한 웹의 검색 결과를 중요한 순서대로 보여주는 기술로 기존의 강자였던 알타비스타를 제치고 세분화된 새로운 카테고리의 첫번째 주자가 되었다. 

그러나 구글이 한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했을 때는 이미 네이버가 시장을 선점한 후였다. 한국 사람들이 가장 뛰어난 검색엔진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구글 대신 네이버라는 이야기이다. 최초는 브랜드에 있어서 그 상징적인 의미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신제품이 성공을 거두는 데 보탬이 되는 유통 전략은 유통경로를 좁히는 것이다. 좁히다 못해 단 하나의 유통망을 이용해야 할 때도 있다."

"소기업은 여러 가지 자원, 특히 경영자의 시간이라는 귀한 자원을 하나의 제품이나 서비스에 집중해야 한다. 그렇게 하다보면 때로는 멋진 아이디어도 포기해야 하는 때가 있을 것인데 그런 아쉬움마저도 감수해야 한다."

선택과 집중은 저자가 말하는 마케팅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이다. 범위를 좁히고 또 좁혀야 한다. 일반적인 자동차를 만드는 기업의 경영자의 경우 자사의 브랜드 이름 아래 소형차, 중형차, 대형차, 트럭 등 가능한 모든 종류를 총망라하여 라인을 구축하고 싶어한다. 한 가지 시장을 공략하여 얻은 유명 브랜드를 더 많고 세분화 된 시장에 동시에 판매하면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여러가지 세분화된 시장에 진출하였기 때문에 더욱 많이 팔 수도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한정된 자원의 분산과 브랜드의 정체성이 모호해져 그 가치가 하락하는 결과가 따른다. 잠깐 매출이 증가할지라도 장기적으로 매출에 비해 순이익이 보잘것 없는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 그만큼 브랜드의 힘이 약해지는 것이다.


한 가지의 카테고리에서 1위나 2위를 하는 브랜드와 3위 혹은 그 아래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브랜드의 격차는 놀라울 정도로 큰 것이 일반적이다. 한군데로 모아서 한 가지의 카테고리라도 제대로 장악해야 할 역량을 여러 카테고리로 분산 시키고, 그것도 같은 이름 아래 묶는 라인 확장은 많아진 분야만큼이나 여러 수의 적과 힘겨운 싸움을 하며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결국 경영자는 한 브랜드 아래 여러가지 제품을 구비하기 보다는 각 제품이 각기 다른 이름으로 소비자의 인식 속에 포지셔닝 (Positioning) 하는 전략을 써야 한다. 기업의 이름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스스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최초가 되어 카테고리를 장악할 수 있는 브랜드를 장기적인 안목으로 천천히, 그러나 탄탄하고 확실하게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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