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천재가 된 홍대리 5 - 10점
손봉석 지음/다산북스

내가 고등학교 3학년이었을 때는 전국적으로 재테크 붐이 일며 관련 서적이 불티나게 팔리던 시절이었다. 펀드나 주식계좌는 누구나 하나씩 가지고 있고,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는 말은 많은 이들의 좌우명과 같이 받아들여지며, 마치 부자들의 사교모임처럼 삼삼오오 모여 재테크의 비법을 논하기에 열을 올리던 때였다. 

나의 지적 호기심은 나 스스로를 그 대열에 합류할 수 밖에 없게 만들었는데, '월가 천재소년의 100가지 투자법칙' 부터 시작된 나의 재테크 공부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 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다시 말해 나와 내 주위에 대해 명확히 알 수 있다면 내가 어떠한 재테크를 해야 하는지도 알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그 후로 최소한의 종자돈을 얻기도 전에 복잡한 기술들을 먼저 익히는 데에 염증을 느끼고 그 대신 돈의 흐름을 공부하고 검소한 생활 습관을 들이며 때를 기다리기로 했다.

내가 저자의 '홍대리' 시리즈 첫 권을 접했을 땐 미국으로 건너가 대학에서 기본적인 회계 수업을 수강하고 있을 때였다. 이전까지는 세계경제의 불안정을 예측하지 못하는 '껍질 뿐인' 회계라는 학문에 대하여 깊은 회의를 가졌으나, 책을 접하고는 비즈니스의 기본 언어로 많은 사람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회계의 힘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최근 벤처기업과 자금조달에 관심이 많아진 나는 이 '보이지 않는 돈의 흐름'을 지켜보는 데 나에게 도움을 줄 만한 책을 찾던 중 이 시리즈의 다섯번 째 권을 발견하게 되었다.

기업을 일으키고 사업을 유지하고 번창시키기 위해서는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가장 먼저 창업자가 개인의 자금을 쓰거나 친척이나 지인의 돈을 끌어오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은 한계가 있을 뿐더러 사후 관리가 불명확해질 수 있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업들은 다른사람들로 부터 자본을 끌어오는데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투자자에게 주식이나 채권을 파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절대 손해를 볼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들은 항상 지갑을 열 때 일정하게 되돌아 올 이익을 기대하게 되는데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자금을 보태 준 대가로 배당이나 이자로 지불하는 돈을 '자본비용'이라고 한다. 결국 기업의 자금흐름을 투명하게 하여 투자자들과의 신뢰를 높이고 더불어 그들이 원하는 이익을 적당히 지불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수익을 내는 것이 기업이 번창할 수 있는 방법인 것이다.

"기업의 가치가 높아지려면 자산이익률이 자본비용보다 높아야 한다 (ROIC > WACC)"

-> 투하자본수익률 (ROIC: Return on Invested Capital) 은 기업에 투자된 자본에 비해 얼마나 많은 돈을 수익으로 거두고 있는 가를 알아보는 지표이고, 가중평균자본비용 (WACC: Weighted Average Cost of Capital) 은 부채 비용 (채권을 발행한 데에 채권자들에게 주는 이자의 비용) 과 자기자본 조달 비용 (주식발행에 대해 주주들에게 주는 배당의 비용) 의 가중 평균치를 계산한 값이다. 결국 기업이 벌어들인 돈 중 투자자에게 이자나 배당으로 지급되는 돈을 제하고도 여전히 순수한 이익을 낼 수 있다면 그 수치만큼 기업의 가치가 증가하는 것이다.

"자금의 조달금리에도 미치지 못하는 대출을 하는 은행이 없는 것처럼 기업도 기업가치를 높이려면 자본비용보다 높은 곳에 투자해 현금을 창출해야 한다."

-> 투자자의 돈을 사업자금으로 빌리기 위해서는 우리가 은행에서 돈을 빌린 후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는 것 처럼 사업자금으로 빌린 돈의 이자에 해당하는 비용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최소한 사업을 유지,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그 비용을 뛰어넘는 이익을 낼 수 있는 기업을 만들고 경영해야 한다.

"이익이 아무리 많이 나더라도 현금이 돌지 않으면 회사는 부도가 나고 말 것이다. 따라서 기업가치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이익이 아니라 현금흐름의 합으로 계산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 기업이 투자를 하면 일정한 수익이 현금으로 돌아오는데, 투자한 돈이 수익으로 연결되어 회수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큰 기업이라도 사업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지 않을 확률이 크다. 따라서 기업의 크기에 상관 없이 그 현금흐름을 유심히 살펴보면 기업의 가치를 더욱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

용어 정리

BIS 자기자본비율 국제결제은행(BIS)가 정한 은행의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로 일반적으로 최소 8% 이상의 비율이 요구된다.

LBO (Leveraged Buyout) 기업매수자금을 매수대상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한 차입금으로 조달하는 방법. 

주가수익률 (PER,Price Earnings Ratio) 주가를 1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값. 수익력에 비해 주가가 몇 배인가를 표시함으로써 종목간 또는 국가간 주가수준이 비교를 기능케 하는 지표이다.

PBR (Price on Book-value Ratio) 주가를 1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것으로 주가가 1주당 순자산의 몇 배로 매매되고 있는가를 표시하며 PER과 같이 주가의 상대적 수준을 나타낸다.

경제적 부가가치 (EVA: Economic Value Added) 기업의 세후 이익에서 자본비용(자기자본비용: 주주의 기대수익 + 타인자본비용: 부채)을 차감한 것.

일반인에게 회계는 매우 복잡한 기술이나 학문인 것 처럼 보일 수 있다. 나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이 책처럼 그러한 개념을 이야기로 풀어낸다면 나처럼 새로운 어휘를 접하는 사람도 쉽게 그 내용을 배울 수 있다. '스토리' 를 선호하는 인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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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ed by Yunho 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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