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도에 1년간 미국 유학을 준비하면서 경기도 안산에서 분당에 위치한 경원대학교 평생교육원까지 지하철을 타고 통학했다. 물론 편하게 버스를 타고 다닐 수도 있었으나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에는 두가지가 있었는데, 첫번째는 특히 심했던 차 멀미였고 두번째는 두 가지 교통을 이용했을 때 나는 가격차였다. 전자는 차만 타면 멀미에 시달리지 않기 위해서 무조건 잠을 자야 하는 나의 신체특성 때문으로, 지금도 한국에 왔다가 다시 학교로 비행기를 10시간 넘게 타고 날아갈 때면 어김없이 찾아오곤 한다. 버스를 타면 1시간이면 가지만, 버스 안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누워만 있어야 하는 하루 왕복 두 시간이 너무 아까웠고 이 시간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이 더욱 두려웠다. 그런 이유로 왕복 1시간 - 1시간 반이 더 걸리는 지하철을 택했고 4호선 끝자락에 위치한 고잔역(안산) 덕분에 편하게 앉아서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할 수 있었다.


지하철에서는 주로 영어숙제를 하거나 책/잡지 등을 봤는데 내가 읽던 매일경제 Economist도 그 중 하나였다. 평소라면 손에 쥐어주어도 잘 보지 않았을 것 같은 딱딱한 잡지인데 딱히 다른 할 일이 없는 통학시간에는 그 잡지를 참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최근 서울에 약속이 있어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가판대에 잡지들이 주욱 늘어져 있는 것을 보고 이 때의 기억이 났다. 한겨레신문사에서 발행한 Economy Insight라는 이름의 경제지였는데 월간지라 그런지 보통의 비교적 저렴한 주간지 가격의 3배가 넘는 12,500원 정도 했다. 약속 장소에서 올 사람을 기다리다가 나는 결국 그 경제지를 사서 읽기로 했다.


사진 출처: http://bit.ly/boIeUq

 

‘아프리카, 신소비 시장으로’ 라는 기사를 읽다가 문득 DOI (Digital Opportunity Index) 지수라는 나에게는 생소한 단어를 접하고는 얼른 인터넷을 검색해서 알아봤다. DOI는 디지털정보 접근지수로 이 수치가 높을 수록 인터넷이나 디지털 디바이스의 사용률과 이용가능한 정도가 높다고 한다. 아래의 표를 보면 알 수 있지만 2007년도의 DOI 지수 순위를 보면 한국이 가장 높고 그 뒤로 일본, 덴마크, 아일랜드 등 비교적 IT선진국, 혹은 인터넷 보급률이 높은 축에 속하는 나라들의 순위가 높다 (내가 구한 가장 최근 그래프다).

 

사진 출처: http://bit.ly/9rqHfC

 

중요한 것은 이 DOI지수로 대표되는 인터넷/휴대전화 보급률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곳이 바로 아프리카 대륙의 국가들과 개발도상국들이라는 점이다. 온라인 상에 그래프나 통계를 찾을 수 없었지만 기사 내용에 따르면 지난 2년간 DOI 순위가 가장 많이 오른 10개 국가중 5개국이 아프리카에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전 세계적으로 인터넷/통신장비의 발달은 전화 – 유선인터넷 – 무선인터넷과 같은 순으로 이루어진 것이 일반적인데 아프리카 대륙은 이미 선진국의 발달한 통신기술을 기반으로 유선통신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무선통신의 시대로 도약하는 독특한 대륙이다. 인구수가 비교적 많은 아프리카 (10억 명) 와 같은 대륙이 이 기술발전/보급 대열에 합류하면서 전세계의 IT 트렌드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밑의 그래프들은 개발도상국의 인터넷과 무선휴대전화의 사용자 수가 이미 선진국의 사용자 수를 앞섰다는 것을 보여준다.

 

개발도상국/선진국의 세계 인터넷 사용자 비율, 2003년 - 2009년의 비교 (파란색: 선진국, 노란색: 개발도상국)

   

세계 개발도상국/선진국의 휴대전화 사용자 비율, 2003년 - 2009년 비교 (파란색: 선진국, 노란색: 개발도상국)

 

또 한가지 주목할 만한 사실은 전세계의 통신기술의 중심이 기존 PC기반의 인터넷에서 모바일로 넘어가는 추세라는 점이다. 최근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 등 소형화 된 통신장비(device) 열풍으로 휴대전화 사용자 수가 컴퓨터/노트북으로 대표되는 전통적인 인터넷 사용자들의 수를 보급률과 사용량 면에서 크게 앞지르고 있다.

 

세계 ICT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 정보통신기술) 개발 추세, 1998 – 2009 (노란색: 휴대전화, 빨간색: 인터넷, 파란색: 유선전화)


전 세계 휴대전화 통신 보급률, 2003년 과 2009년 비교 (파란색: 보급 됨, 노란색: 보급 되지 않음)

 

그래프에서도 볼 수 있듯이 기존 인터넷 –> 모바일(모바일 인터넷 포함) 로의 이동과 보급률의 향상은 전 세계적으로 우리가 유비쿼터스 통신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간단한 그래프나 통계자료로 보아도 통신강국으로의 개발도상국들의 새로운 부상과 모바일로의 인터넷 시장 이동은 뚜렷해 보인다. 이와 같은 추세가 계속 된다면 앞으로는 Apple 사의 최신 iphone을 미국보다 아프리카의 도시에서 가장 먼저 공개하는 날이 올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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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ed by Yunho 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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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시스님께서 쓰신 안철수 교수가 말하는 기업가 정신이란?을 읽고 KBS 방송 다시보기를 찾아보았다. 현재 공중파 방송 3사 TV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 이용하고 있는 콘팅에서는 KBS 1TV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없었기 때문에 직접 '일류로 가는 길' 프로그램 홈페이지로 가서 다시보기로 했다. 화질이 매우 좋지 않았으나 KBS 홈페이지에 로그인만 하면 무료로 볼 수 있었기 때문에 군말없이 바로 재생을 클릭했다.

사진 출처: http://cfs14.tistory.com/image/7/tistory/2010/01/14/15/18/4b4eb73fe6123


외 유내강. 부드럽고 조용조용하면서도 언변과 풍채에 넘치는 카리스마를 가진 그는 오래전부터 내가 가장 존경하던 인물중 한명이었다. 그의 책을 처음 접한 것은 고등학교 2학년에서 3학년으로 넘어 갈 무렵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의사에서 바이러스 백신 개발자로, 안철수 연구소 설립가에서, 펜실베니아 와튼스쿨 MBA를 수료하고 또 다시 KAIST의 석좌교수로 활동하면서 많은 젊은이에게 행동하는 기업인의 모델이 되고 있는 그를 보면서 마음 속의 우상으로 동경했다. 직업을 한 번 바꿀 때마다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을 고민했다는 그의 카리스마는 확고한 신념과 결단력에서 나오는 듯 했다. 이렇게 마음 속으로 스스로 그의 팬이 되길 자청하던 나는 내가 평소에 즐겨보는 프로그램에 그가 이전에 출연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안 셈이었다.


강의의 화두로서 그는 벤처기업의 중요성을 다각도에서 증명했다. 젊은이들이 왜 위험을 감수하려 하지 않는지, 왜 우리나라 벤처기업들은 성공하기가 힘든지,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에게 벤처기업이 필요한지를 말이다. 마음 한 켠에 그 꿈을 갖고 있는 나에게는 보배와도 같은 말들이었다. 꼭 기억해야 할 것은 이제 노트 대신 트위터에 적는다. 트위터가 내 공부를 보조하는 툴(tool)이 된 지 오래다. 아래는 방송을 들으며 트위터에 메모한 내용들이다.


"기업가란 현상유지의 경영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 또는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람이다."


" ~ship = activities of ~ , 즉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은 그 마음가짐과 생각을 넘어서는 기업가다운 행동까지 포함하는 말이다."


-> 그는 기업가(Entrepreneur) 혹은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의 뜻을 스스로 다시 정의했다. 회사를 경영하는 경영자 혹은 관리자(Businessman)가 아니고 기존에 존재 하지 않았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으로, 마음가짐과 정신에서만 머무르기보다는 행동으로 실천하고 그 결과에 대해 책임을 다하는 것이 진정한 기업가이자 기업가정신이라고 말했다. 안철수가 정의하는 기업가란 두려움 속에서 현상유지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가치 창출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사람이다.


"대기업/공공기관과 벤처기업 간의 불공정거래는 우리나라 중소/벤처기업이 어려운 가장 중요한 이유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을 위한 대책들:

1. 경영진 실력향상

2. 중소기업에 대한 사회적 인프라

3. 대기업/중소기업 불공정 거래관행 개선

4. 정부의 감시기능 강화

5. 재기의 기회 마련


-> 그는 우리나라의 중소/벤처기업의 활동을 저해하는 요소들로 경영진의 실력부족, 중소기업에 대한 사회적 지원 부족,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불공정 거래 관행,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시스템 등을 꼽았는데 나의 상식으론 이는 우리나라의 대기업 위주의 경제성장이 가져온 불균형의 결과 중 하나이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포트폴리오 주식투자처럼 우리나라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균형적 성장과 투자를 통해 위험(risk)를 최소화하고 건강한 기업 생태를 만들어 갈 필요가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에서 비롯한 글로벌 경제위기가 100년 이상을 존속했던 리만 브라더스와도 같은 미국의 금융 대기업들의 파산이란 끔직한 결과를 가져왔듯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경제 상황에서 절대적, 독보적인 것 처럼 보이는 대기업도 그 생명을 영원히 보장받을 수 없다. 편향, 집중된 경제구조는 IMF 환란때와도 같이 자칫 한 순간의 위기로 무너질 수 있다.


국내의 중소/벤처기업 환경은 참 열악하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 만연한 수직구조의 사고방식(대기업이 중소기업에게 하청을 주는 등의 고정관념)이나 중소기업의 이익을 가로채는 불공정한 거래의 만연이 하루아침에 개선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억울한 제도 탓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럴 때 일수록 더욱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안철수 교수가 주장하는 젊은 층의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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