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에 누워서 아무 것도 하기 싫다, 물을 마시고 싶은데 누가 대신 떠 줬으면 좋겠다, 밥, 청소, 빨래는 어머니가 계속 맡아서 열심히 해주셨으면 좋겠다 등등등... 지식사회와 컴퓨터의 등장으로 방 안에만 콕 박혀 생활하는 인구가 늘어날 수록 소위 이러한 귀차니즘(?) 현상들이 우리의 생활을 지배하게 되었다. 


사실 귀차니즘이 우리의 몸을 지배하지 않더라도, 우리의 뇌는 이미 귀차니즘을 갖고 있다. 복잡한 신경정신학 이론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우리의 뇌 안의 신경세포들이 뉴런이란 단위로 구성되어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처음 접하는 난해한 수학 문제를 풀다가 잘 풀리지 않고 머리가 아파서 책상을 치고 책을 덮어버린 적이 있는가?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풀기가 싫은 마음일 수도 있지만 그 문제를 풀기 위해 필요한 신경조직의 통로가 아주 얇거나 발달이 안되었기 때문일 가능성이 더 크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천재’라는 3부작 다큐멘터리를 본 기억이 있다. 뇌를 사용하는 데 있어서 특정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들의 뇌를 관찰해서 이를 통해 천재가 후천적인 노력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여성 최초의 체스 그랜드마스터 수잔 폴가의 훈련이 그 예로 나온다.


수잔의 아버지는 수잔이 성장과정 중 체스에 깊은 관심을 보이자 체스 게임 안의 모든 패턴들을 책을 통해 익숙해 질 때까지 반복적으로 훈련시켰다고 한다. 우리가 미루어 예측 할 수 있듯이 그랜드마스터가 된 수잔은 체스를 하는 데 필요한 뇌 부위가 일반인들의 그것보다 훨씬 발달한 것은 당연했다.



우리는 이미 가장 쓰기 편한 신경통로를 찾아 쉽게쉽게 생각하려는 프로세스의 뇌를 갖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 인류 발달사의 흐름 속에서 뇌의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조금씩 진화해왔기 때문이다. 지식 정보사회의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뇌 속에 잠재된 이러한 귀차니즘에 정면 대응해야 한다. 원하는 분야의 지식과 사고로 자신의 뇌를 트레이닝해야 한다. 그것은 고된 여행을 통해 새로운 길을 개척해나가는 것과 같다. 하지만 이미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당장 그 습관을 바꾸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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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ed by Yunho 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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