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http://inconvenientbody.files.wordpress.com/2009/09/sicko.jpg


미 국의 추악한 의료보험 제도의 진실. 미국에선 감기만 걸려도 400만원을 내야 한다는 말은 빈말이 아닌 것 같다. 한 나라의 정부가 최하위 바닥에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는 지 살펴보면 그 나라의 수준을 알 수 있다고 했다. 나라가 부강해질 수록 그 국민을 더욱 돌보아야 한다는 말이 귓가에 끊임없이 멤돈다. '내'가 아니라 '우리'로 살아가는 오늘의 세계에서 한 국가의 지도자들의 역량과 책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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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시스님께서 쓰신 안철수 교수가 말하는 기업가 정신이란?을 읽고 KBS 방송 다시보기를 찾아보았다. 현재 공중파 방송 3사 TV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 이용하고 있는 콘팅에서는 KBS 1TV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없었기 때문에 직접 '일류로 가는 길' 프로그램 홈페이지로 가서 다시보기로 했다. 화질이 매우 좋지 않았으나 KBS 홈페이지에 로그인만 하면 무료로 볼 수 있었기 때문에 군말없이 바로 재생을 클릭했다.

사진 출처: http://cfs14.tistory.com/image/7/tistory/2010/01/14/15/18/4b4eb73fe6123


외 유내강. 부드럽고 조용조용하면서도 언변과 풍채에 넘치는 카리스마를 가진 그는 오래전부터 내가 가장 존경하던 인물중 한명이었다. 그의 책을 처음 접한 것은 고등학교 2학년에서 3학년으로 넘어 갈 무렵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의사에서 바이러스 백신 개발자로, 안철수 연구소 설립가에서, 펜실베니아 와튼스쿨 MBA를 수료하고 또 다시 KAIST의 석좌교수로 활동하면서 많은 젊은이에게 행동하는 기업인의 모델이 되고 있는 그를 보면서 마음 속의 우상으로 동경했다. 직업을 한 번 바꿀 때마다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을 고민했다는 그의 카리스마는 확고한 신념과 결단력에서 나오는 듯 했다. 이렇게 마음 속으로 스스로 그의 팬이 되길 자청하던 나는 내가 평소에 즐겨보는 프로그램에 그가 이전에 출연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안 셈이었다.


강의의 화두로서 그는 벤처기업의 중요성을 다각도에서 증명했다. 젊은이들이 왜 위험을 감수하려 하지 않는지, 왜 우리나라 벤처기업들은 성공하기가 힘든지,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에게 벤처기업이 필요한지를 말이다. 마음 한 켠에 그 꿈을 갖고 있는 나에게는 보배와도 같은 말들이었다. 꼭 기억해야 할 것은 이제 노트 대신 트위터에 적는다. 트위터가 내 공부를 보조하는 툴(tool)이 된 지 오래다. 아래는 방송을 들으며 트위터에 메모한 내용들이다.


"기업가란 현상유지의 경영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 또는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람이다."


" ~ship = activities of ~ , 즉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은 그 마음가짐과 생각을 넘어서는 기업가다운 행동까지 포함하는 말이다."


-> 그는 기업가(Entrepreneur) 혹은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의 뜻을 스스로 다시 정의했다. 회사를 경영하는 경영자 혹은 관리자(Businessman)가 아니고 기존에 존재 하지 않았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으로, 마음가짐과 정신에서만 머무르기보다는 행동으로 실천하고 그 결과에 대해 책임을 다하는 것이 진정한 기업가이자 기업가정신이라고 말했다. 안철수가 정의하는 기업가란 두려움 속에서 현상유지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가치 창출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사람이다.


"대기업/공공기관과 벤처기업 간의 불공정거래는 우리나라 중소/벤처기업이 어려운 가장 중요한 이유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을 위한 대책들:

1. 경영진 실력향상

2. 중소기업에 대한 사회적 인프라

3. 대기업/중소기업 불공정 거래관행 개선

4. 정부의 감시기능 강화

5. 재기의 기회 마련


-> 그는 우리나라의 중소/벤처기업의 활동을 저해하는 요소들로 경영진의 실력부족, 중소기업에 대한 사회적 지원 부족,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불공정 거래 관행,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시스템 등을 꼽았는데 나의 상식으론 이는 우리나라의 대기업 위주의 경제성장이 가져온 불균형의 결과 중 하나이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포트폴리오 주식투자처럼 우리나라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균형적 성장과 투자를 통해 위험(risk)를 최소화하고 건강한 기업 생태를 만들어 갈 필요가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에서 비롯한 글로벌 경제위기가 100년 이상을 존속했던 리만 브라더스와도 같은 미국의 금융 대기업들의 파산이란 끔직한 결과를 가져왔듯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경제 상황에서 절대적, 독보적인 것 처럼 보이는 대기업도 그 생명을 영원히 보장받을 수 없다. 편향, 집중된 경제구조는 IMF 환란때와도 같이 자칫 한 순간의 위기로 무너질 수 있다.


국내의 중소/벤처기업 환경은 참 열악하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 만연한 수직구조의 사고방식(대기업이 중소기업에게 하청을 주는 등의 고정관념)이나 중소기업의 이익을 가로채는 불공정한 거래의 만연이 하루아침에 개선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억울한 제도 탓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럴 때 일수록 더욱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안철수 교수가 주장하는 젊은 층의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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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8. 1. 20:59

지식 프라임 - 10점
EBS 지식프라임 제작팀 엮음/밀리언하우스


"카지노에서 도박사가 룰렛게임을 할 때 홀수나 짝수에 건다면 1/2의 확률이다. 그런데 도박사는 연달아 다섯 번이나 짝수가 나왔으니 이제 홀수에 베팅할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앞에서 계속 짝수가 나왔다 하더라도 이번에 홀수가 나올 확률은 여전히 1/2일 뿐 더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룰렛테이블은 앞에서 짝수가 나왔는지 홀수가 나왔는지 기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착각을 통계학에서는 '도박사의 오류 (Gambler's Fallacy)' 라고 한다."


사회과학자들 은 사회집단에 대한 연구를 한다. 비교적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고 수 많은 사람들에 대한 표본을 만들어야 할 수 도 있다. 이런 이유로 과학자가 아닌 우리는 그러한 실험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특정한 사회현상을 목격하면 그 궁금증이 커지기 마련인데, 우리가 사회현상에 대한 분석적인 연구를 할 수 없을 때 그에 대한 정보를 일반적으로 접하는 곳은 어딜까? 내 경우에는 지인들의 이야기, 혹은 글이다. 예를 들면 '커피전문점의 커피가 비교적 값이 비싼 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마시는 이유' 같은 것 말이다. 이 책은 이렇게 우리가 궁금하지만 즉각적인 답을 찾기가 어려운 (혹은 검색을 통해서도 찾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사회과학/문화적인 현상에 대한 많은 지식을 전달해준다.


색 채사회학, 우생학, 세대론, 집단사고 등 평소에 우리가 그 이름을 접할 수 없었거나, 아주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학문과 이론들을 흥미로운 사건과 예시를 통해 제공한다. 나에게 가장 흥미로웠던 이야기는 집단사고와 집단지성에 대한 차이점에 관한 이야기였다. 저자에 따르면 집단사고에서 일어나기 쉬운 우매한 의사결정은 위키피디아와 같은 집단지성을 이용한 인터넷 서비스의 그것과 다르다.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는 편집권을 가진 다수의 집단지성 참여자가 서로 이해와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얽히고 섥히는 참여과정에서 가치중립적인 콘텐츠를 생성하고 수정한다.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가이거나 그에 해당하는 지식을 갖고 있는 개인들이 인류 전체의 지식의 빈자리를 메워 만물박사와도 같은 집단지식을 갖게 되는 것이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따지고 보면 이 책 자체도 EBS 지식프라임 제작팀 11인의 집단지성을 이용한 저작물이 아닌가? 


궁금한 것은 많은데 무거운 주제의 책은 선뜻 읽기가 꺼려지는가? 이렇듯 움찔움찔(?) 지적 갈증으로 목말라하고 있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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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신화와 야망 - 10점
랜달 스트로스 지음, 고영태 옮김/일리

원제: Planet Google : One Company's Audacious Plan To Organize Everything We Know



구글은 내가 좋아하는 기업 중 하나이다. 구글을 검색하는 일은 유학생활을 하는 나에게 네이버나 다음 포탈을 이용하는 것 보다 훨씬 친숙하고 습관화 되어있다. 무료로 제공되는 다양한 구글 앱스를 즐겨 사용하는 것을 넘어, ‘악덕한 기업이 되지 말자’ 라는 그들의 캐치프레이즈를 사랑한다. 구글을 향한 나의 각별한 애정 덕분에 나는 재작년에  '구글의 과거, 현재, 미래 사업' 을 주제로 학교에 작은 연구보고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구글 공화국에 대한 자세한 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정보는 위키피디아나 구글의 공식 소개 페이지에 국한되어 있는 것 같아서 늘 아쉬웠다. 그러던 와중에 이 책은 구글이란 기업의 역사와 기업문화, 다양한 실험적 사업 등 구글에 관해 평소에 내가 궁금해 했던 부분들을 가려운 곳을 긁어 주듯이 속 시원히 해결해준다.



구글의 성장 스토리, 구글도서검색의 저작권문제, 유튜브 인수에 대한 이런 저런 뒷 이야기들, 구글 자체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들을 읽어 내려가면서 나는 가장 먼저 인터넷의 초기부터 양분되었던 저작권과 공유 (Copyright vs. Copyleft) 의 격돌의 역사에 대해 주목했다. 이는 가치가 있는 지식의 저작권을 중시하고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과, 인터넷을 지식의 완전한 전파를 위해 개발된 공유수단으로 보고 그 목적을 향해 나아가는 입장간의 끊이지 않는 대립과 그를 통한 웹 전체의 발전을 뒤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지켜보는 흥미진진한 일이다. 저자는 웹서비스/인터넷기업의 행태로 볼 때 전자는 페이스북, 후자는 구글에 비유한다. 페이스북은 무한한 정보의 바다인 인터넷 월드와이드웹(World Wide Web; WWW)을 이용자 개인의 사적 네트워크 안으로 끌어들여 그들이 서로서로 연결되어 구축한 세계 안에서 발전하게 했다. 이에 비해 구글은 모든 정보를 집대성하려는 그들만의 목표로 디지털화 가능한 모든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분류하여 사용자들에게 중요한 순서대로 보여주는 데 주력해왔다.


구글은 저자의 책이 쓰여져 출판이 될 당시에도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었던,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 중의 하나였기 때문에 책이 출판되는 순간 구글에 관한 모든 최신 데이터는 이미 옛날의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이제  마이크로소프트 제국을 위협하며 웹과 인터넷 산업의 선두주자로 우뚝서게된 구글에게도 나아가야 할 방향을 구글의 과거의 역사를 통해 배울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사항은 끝없이 발전하는 기술의 팽창을 막는 법률적인 제약을 어떻게 해결 할 것인가의 문제이다. 이것은 도서검색과 유튜브를 통해 이미 두 번의 커다란 값진 경험을 갖고 있는 구글이 그들이 말하는 앞으로 약 300년간의 '세상 모든 정보의 체계적인 정리'라는 업적 달성 기간을 늦추지 않기 위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앞으로 구글의 새롭고 다양한 시도들을 눈여겨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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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야 이긴다 - 10점
신성석 지음/교보문고(단행본)

"굳이 워런 버핏과 점심식사를 같이 하지 않더라도 가치투자에 대한 워런 버핏의 실질적인 조언이나 오랜 세월 축적한 경험, 생각, 인생, 지식들을 풀어놓은 책은 1, 2만 원 정도면 살 수 있다. 그리 큰 돈을 들이지 않아도 책 속에서 워런 버핏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이 얼마나 싸고 효율적인 방법인가?"


저자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우리는 높은 수준의 교육을 위해서 기하급수적인 비용의 증가를 감당해야 한다고 한다. 각종 온/오프라인 세미나와 강의들, 그리고 좀 극단적인 예 이기는 하지만 수 억원 내지 그 이상을 호가하는 워런 버핏과 같은 명사와 함께 하는 점심식사도 그 중 하나이다. 하지만 책읽기는 이 같은 방법들에 비해 매우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자기계발 수단이라는 데에서 거의 유일하다고 한다. 


나도 이 의견에 동의한다. 나는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시절 책읽기를 좋아하셨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부모님과 함께 서점을 자주 들르곤 했다. 아주 많이 읽는 편은 아니었지만, 계속해서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져왔다. 그러나 책읽기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내 나름 열심히 읽고 싶었던 마음에 비해, 그 구체적인 방법은 잘 몰랐던 나에게 고맙게도 이 책은 책읽기에 대한 궁금증의 많은 부분을 풀어주었다.


저자가 말하는 독서의 전, 중, 후 단계 별로 의식적이고 실용적인 이 방법은 독서를 통해 얻은 지식과 사고과정의 효율을 끌어올려 준다. 책을 읽은 자리에서 독서를 끝내는 것이 아니라 책의 선정부터, 독서노트를 작성하고 실제로 활용하는 데 까지 목적을 가지고 임한다면 저자가 말하는 실용독서의 목표에 어느정도 근접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지금부터 독서에 대해 끊임없이 스스로 훈련해서 가까운 미래에는 유명한 독서고수 중의 한 명이 되고 싶은 욕심이 생길 정도로 나에게 책읽기에 대한 동기부여를 해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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