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들 3세대의 모습. 원래 구입하려고 했던 2세대와 비교해 더욱 작고 가볍다. http://bit.ly/dxVTAG

나는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책을 읽는 행위 자체도 좋지만, 머릿 속에 가지고 있던 고민이나 궁금증의 한 부분을 책의 내용이 일깨워줄 때의 뿌듯한 감정을 느낀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소위 말하는 '문학청년'은 아니다. 나는 문학을 읽지 않기 때문이다. 중학교나 고등학교 때는 자서전이나 당시 붐을 이루던 재테크 서적 (돈 이야기는 인기가 쉽게 식지 않는 것 같다) 에 주로 관심이 갔고, 유학을 준비하면서부터는 경영이나 마케팅에 관련된 책을 가까이 하게 되었다.

미국으로 유학을 간 후에도 책을 꾸준히 읽었다. 매년 여름 방학을 한국에서 보내고 다시 학교로 돌아갈 때, 언제나 내가 가져갈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여행 가방에 꾹꾹 눌러담아가곤 했다. 학기 중에도 가지고 온 책을 다 읽고 나면, 부모님께서 내가 읽고 싶은 책들을 모아서 택배로 보내주시곤 했다. 그때 들어간 택배 비용은 보통 책의 가격에 뒤지지 않을 만큼 비쌌다.

전자책에 대한 관심은 '어떻게 하면 이러한 배송료의 부담을 줄일 수 있을까?' 라는 고민과 함께 갖게 되었다. 전자책리더기의 존재를 이미 알고서도, 그 비싼 가격 때문에 구입할 엄두를 내지 못하던 중이었다. 그러나 얼마 전 Wi-Fi 전용 킨들이 기존의 3G 버전보다 $50 더 싼 가격으로 나왔을 때 드디어 때가 왔음을 느꼈다.

계산기를 두드려보니, 기계 구입 후 더 싼 전자책을 구입하며 절약되는 비용이 킨들의 값을 넘어서는 때Break-even가 길게 잡아도 6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 그렇게 킨들을 처음 사용하고부터 약 한달이 지났고, 현재까지는 크게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다. 기존의 독서 경험에 비해 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킨들의 장점과 단점을 각각 두가지 씩으로 묶어보았다.

장점

1. 가격 이점
전자책의 경우 소프트웨어처럼 초기 비용을 제외하면 출판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Wi-Fi를 통해 즉시 전송하므로 배송료도 들지 않는다 (미국의 경우 한국에 비해 일반적으로 배송료가 비싸다). 아마존이 킨들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베스트셀러의 책값을 $10 이내로 판매하는 것도 가격 이점의 이유 중 하나다.

2. 전자책리더 자체의 장점
컴퓨터 모니터 화면에 비해 전자잉크 화면은 장시간 책을 읽어도 눈이 피로하지 않게 해준다. 책을 읽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사전이나 위키피디아를 찾기 위해 노트북 모니터 화면으로 시선이 분산되곤 했는데 킨들 자체의 웹브라우징이나 영어사전이 있기 때문에 하나의 디바이스 내에서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다. 이 외에 무게, 크기, 배터리 지속시간, 글씨 크기와 글꼴을 조절, SNS 공유, Text-to-Speech, PDF-AZW 변환 등 여러가지 장점이 있다.

단점

1. 플랫폼 간의 불안정한 연결
킨들은 전자책리더 이외에도 PC, 아이패드, 아이폰, 안드로이드등 다양한 기기에서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를 통해 사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마지막 읽은 페이지, 노트, 하이라이트, 북마크 등의 동기화Synchronization가 아직은 불안하다. 시험삼아 한 플랫폼에서 북마크를 만들고 이것이 동기화 되기 전에 다른 플랫폼에서 마지막 읽은 페이지를 변경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처음 플랫폼의 북마크가 사라지는 오류를 발견했다.

2. 페이지 숫자 문제
킨들은 글자크기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종이책과 같은 페이지 숫자를 쓰지 않고 고유의 위치 숫자Location Number를 쓴다. 그렇기 때문에 학술적인 연구나 학교 논문을 위해 책을 인용이 어렵다. 나의 경우에는 교수님들께 동의를 구하고 킨들의 위치 숫자에 기반해 인용했다는 별도의 설명을 논문에 덧붙이지만, 페이지 숫자 자체를 지원하지 않는 다는 것이 현재는 큰 불편함이다.

위에 나열한 것 이외에도 킨들의 장단점에 관한 이슈는 많다. 미국 밖에서도 Wi-Fi 이외에 3G 또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가 하면 (3G 지원 기기의 경우), 한국어 서적을 지원하지 않고 한국 내에서 판매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한국 구매자들에게 단점으로 작용한다.

아마존의 경우, 작년 미국 전자책 시장의 6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을 만큼 (http://bit.ly/cts6JA) 현재 시장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유통채널이다. 종이책이 전자책으로 넘어가는 현재의 과도기가 끝나고, 본격적인 전자책 시대가 오면, 아마존 채널이 유지하고 있는 시장 점유율의 우위로 말미암아 킨들 전자책리더기가 얻을 수 있는 장점이 더욱 많아질 것이다.

'읽기'는 내 언어생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킨들은 나에게 현재까지 그 부분을 가장 잘 보완해주는 기기Device이다. 미국은 한국에 비해 비교적 책값이 비싸기 때문에 유학생활을 하면서도 꼭 필요한 교과서 이외의 책은 구입을 망설이게 되는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킨들 이후에 현재까지 네 권 정도의 전자책을 킨들스토어를 통해 구매했고, 뉴욕타임즈의 주요 기사를 매일 받아보고 있다. 영어 독서의 범위가 내가 공부하는 경영이나 금융 교과서에 한정되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어휘를 습득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 킨들을 사용하면서 독서 생활의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을 더 연구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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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적으로, 비공식적으로 웹 2.0의 시대가 되면서 사람들은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 소통하는 새로운 방법들을 발견하게 되었다. 요즘 한창 각광을 받고 있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들과 이전부터 미디어의 와 소통의 장 역할을 하며 꾸준히 발전해 온 블로그는 상호 공존하며 무궁무진한 웹의 영역을 넓혀가는 존재들이다.
Social Network Service

오늘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가짓수는 쉽게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http://bit.ly/92ZX4X


나는 일찍이 SNS에 깊은 관심을 갖고 이것저것 직접 써보며 레고 같은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아이처럼 만지작만지작 하는 것이 취미였다. 미투데이나 트위터 등 짧은 글을 포스팅하는 마이크로블로그Microblog를 먼저 시작한 이후 올 여름부터 블로그를 쓰게 되었다. 글쓰기 실력이 형편 없었던지라 '적어도 싸이월드에 있는 내 일촌들은 내 글을 읽어주겠지' 하는 마음에서 싸이월드블로그를 먼저 열었다. 운 좋게 블로그 운영 초기에 네이트메인에 글이 노출되는 영광을 얻기도 했지만 확장기능을 설치하는 데에 블로그보다는 미니홈피에 가까운 싸이월드는 여러가지 제약이 많았고, 결국 그동안 썼던 대부분의 글을 티스토리로 옮겨오게 되었다.

AddThisExamples

블로그/웹사이트용 SNS 공유 & 북마크 버튼들

한 달 정도 다시 티스토리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깨달은 사실은 아직 내 블로그에 그럴 듯한 구독버튼 하나 없다는 것이었다. 물론 좋은 내용의 글을 잘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나의 철학이고 이를 위해서 보잘것 없는 나의 필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매일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나의 상황은 마치 갓 시작한 트위터 사용자가 0명의 팔로워를 가지고 열심히 혼잣말을 하는 것과 비슷했다. 아무리 정성스럽게 쓴 글일지라도 사람들에게 읽혀지지 않고 오가는 소통이 없다면 블로그를 통해 내가 얻고자 했던 깨달음의 절반밖에 얻을 수 없는 반쪽짜리 소통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메타블로그에 글을 게시하는 것 이외에 여러가지 방법으로 내 블로그의 글을 공유 할 방법을 찾던 중 애드디스AddThis라는 서비스를 발견하게 되었다. 여러가지 SNS로 공유와 북마크를 가능하게 해주는 툴로 HTML과 CSS코드를 조금만 알면 쉽게 설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어떠한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는지 통계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http://bit.ly/2ThH2k


애드디스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몇가지의 간단한 단계만 거치면 블로그에 쓸 수 있는 SNS 공유와 북마크 버튼 코드를 만들 수 있다. 블로그 게시물 상단이나 하단에 버튼을 설치 할 경우, 게시물을 해당 SNS서비스나 북마크 툴로 친구과 함께 공유할 수 있다. 한국 서비스는 잘 보이지 않지만 현존하는 대부분의 SNS를 지원한다. 또한 애드 디스의 베타 기능 중의 하나인 팔로우 메뉴를 이용하면 자신의 트위터나 페이스북, RSS 등으로 쉽게 구독버튼을 만들 수 있다. 각각의 게시물을 공유하는 것이 아닌 소셜네트워크의 프로필 페이지로 직접 이동하는 기능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공유 버튼 코드와 다르다.

Yunho Jang's blog에 사용된 AddThis 툴 활용 예

1. 포스트 상단


HTML

<div class="addthis_toolbox addthis_default_style" id="addthis">
    <a class="addthis_button_tweet" tw:count="horizontal"></a>
    <a class="addthis_button_facebook_like" fb:like:layout="button_count"></a>
    <a class="addthis_button_email"> 이메일</a>
    <a class="addthis_separator"> | </a>
    <a class="addthis_button_print"> 인쇄</a>
</div>

버튼이나 툴의 형식은 애드디스가 정의해 놨기 때문에 각각의 버튼은 <a class="addthis_button_(툴제목)" (서식)">(설명)</a> 형식으로 지정해주면 됩니다. 예를들어 게시물을 트위터로 공유할 수 있는 버튼을 만들 때 리트윗의 횟수가 버튼 위에vertical 나오게 하고 싶으면 <a class="addthis_button_tweet" tw:count="vertical"></a> 라고 코드를 써주면 됩니다.

CSS

#addthis {float:right;margin-top:15px;margin-bottom:-20px;}
#addthis a.addthis_button_tweet {margin-top:-2px;margin-right:-17px;}
#addthis a.addthis_button_facebook_like {margin-right:-5px;}

각각의 버튼을 보기 조금 더 좋게 바꾸기 위해 위치를 조금 수정해 봤습니다. 그러나 개인화를 하지 않는 대부분의 경우에는 애드디스가 제공하는 코드를 변경없이 사용해도 예쁘게 나옵니다.

2. 사이드 바


HTML

<div class="addthis_toolbox addthis_32x32_style addthis_default_style">
    <a class="addthis_button_twitter_follow" addthis:userid="여기 아이디를 적으세요"></a>
    <a class="addthis_button_facebook_follow" addthis:userid="여기 아이디를 적으세요"></a>
    <a class="addthis_button_linkedin_follow" addthis:userid="여기 아이디를 적으세요"></a>
    <a class="addthis_button_googlebuzz_follow" addthis:userid="여기 아이디를 적으세요"></a>
    <a class="addthis_button_delicious"></a>
    <a class="addthis_button_favorites"></a>
    <a class="addthis_button_google"></a>
    <a class="addthis_button_rss_follow" addthis:url="여기 RSS주소를 적으세요"></a>
</div>
<script type="text/javascript" src="http://s7.addthis.com/js/250/addthis_widget.js#username=여기 애드디스 아이디를 적으세요"></script>

포스트 상단의 예와 다르게 32x32의 버튼이 쓰였기 때문에 div class의 이름이 다릅니다. 버튼의 이미지를 따로 업로드하고 각각의 포스팅 링크를 입력할 필요 없이 제공하는 class의 이름만 제대로 써주면 알아서 다 해주므로 편합니다. 공유버튼이 아니라 프로필 페이지로 직접 들어가는 경우에는 뒤에 _follow 가 붙네요. User ID나 Username을 적는 곳에는 여러분의 SNS 아이디를 적어주시면 됩니다.

페이지가 영문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포맷 이외에 개인화 된 버튼들을 이용하기 다소 까다로울 수도 있다. HTML이나 CSS를 잘 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만일 이해가 안된다면 위의 직접 블로그에 적용한 예를 참고한 후 비교해가면서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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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가끔 미국인들이 내 영어를 듣고는 '다시 한번 말해줄래요?' 라고 되묻곤 하지만, 미국에 갓 왔을 당시인 2년 반 전에는 지금보다 훨씬 더 서툴렀다. 이 때문에 ESL이라고 불리는 영어수업을 본과 수업과 병행하면서 배웠는데, 나는 그 때 문득 '아무리 쓰고 읽을 줄 알아도 말이 안되면 기본적인 생활이 어렵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미국에서의 첫 학기가 끝나고 나는 미국 동부로 한 달동안 나홀로 배낭여행을 계획했는데 그 주된 이유는 새로운 세계로의 체험이라는 거창한 목적보다는 사실 영어의 실전 연습 쪽에 더 가까웠다.

미시간 호수에 위치한 시카고의 개인 요트 정박소


시카고는 나의 한 달의 여행기간 중 총 일주일을 머물렀을 정도로 좋아했던 도시이다. 미시간 호수를 따라 자전거를 타고 바람을 쐬던 그 기억은 너무도 선명했다. 이번 여름 방학이 끝나고 미니에폴리스에 있는 학교로 돌아가던 중 우연히 내 항공 티켓이 시카고를 경유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어차피 아파트의 입주날짜도 조금 남았던 상황이라 나는 큰 망설임 없이 이틀간 시카고에 머무르기로 했다.

루프Loop 지역을 돌아보던 중 때마침 트랜스포머 3를 촬영하고 있는 광경을 보았다.


시카고는 뉴욕과 LA에 이어 미국 제 3의 도시이다. 그러나 바다에 근접한 다른 두 도시에 비해 내륙 중앙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비교적 비미국적인 문화들과의 혼합Hybrid Culture이 가장 덜한, 미국적인 특징이 강한 도시이다. 19세기에 있었던 시카고 대 화재사건 이후 모든 것이 타버린 대지 위에 새로이 건물들을 쌓아올려야했던 시카고는 100년이 지난 현재, 세계 어느 도시에도 뒤지지 않는 아름다운 스카이라인과 건축물 관광자원을 갖고 있으며 매년 관광객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다. 나는 담배갑 모양을 닮은 시어즈 타워Sears Tower로 대표되는 시카고의 멋진 건축물들을 사실은 이번에 다시 한번 둘러보고 싶었다. 그러나 첫 날 밤에 도착하여 세쨋 날 새벽에 떠나는 2박 3일 일정, 실질적으로 하루의 시간 밖에는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선택의 폭을 좁혀야 했다. 결국 자전거를 타고 지난 여행에서 서둘러 지나가며 보지 못했던 시카고의 아름다운 모습들을 천천히 감상하기로 했다.

이 정도면 뉴욕을 제외하고 살인적인 물가로 손 꼽힐만한 수준 아닌가?


유명한 락앤롤 맥도날드가 있는 시카고에는 맥도날드 자전거 센터McDonald's Cycle Center라는 대여소도 있다. 과연 맥도날드 본사에서 운영되는지, 이름만 맥도날드인지는 몰라도 아무튼 밀레니엄 공원Millennium Park에 위치한 이 곳에서 자전거를 빌려 바람을 가르며 달릴 생각에 한 껏 들떠있었다. 시간 당 12달러 50센트면 미시간 호숫가를 따라 멋진 자전거 여행이 가능하다.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타기 위해 입고 있던 청바지를 무릎까지 접어올린 어색한 라이더인 나와는 달리, 미시간 호수의 자전거 코스에는 경륜선수에 버금가는 실력을 가진 자전거 라이더들이 많았다. 예를 들면, 힘껏 달리다가 다리가 너무 아파서, 혹은 경련을 일으키는 엉덩이 근육에 통증을 호소하며 쉬는 셈 치고 잠시 천천히 달리면 뒤쪽에서 어김없이 I'm on your left! (왼쪽으로 지나갈게요) 하면서 바람을 일으키며 나를 추월하기 일쑤였던 것이다.

포스퀘어에 이미지를 함께 업로드하면 여행 중의 기억을 되살리기 쉽다.


멀지 않은 미래에 시카고에서 사는 꿈을 갖고 있다.


시카고에 있는 동안 내내 스마트폰으로 포스퀘어Foursquare 서비스를 통해 유명한 곳들을 체크인했는데 이러한 방법이 여행의 기억을 되살리는데 상당히 효과적이었다. 트위터Twitter로 그날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는 습관이 있는데 포스퀘어 또한 이와 같은 방식으로 나만의 개인화된 여행 아카이브Archive를 만들 수 있음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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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우뇌형보다는 좌뇌형의 두뇌를 가진 인간이라고 확신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내가 미술 작품을 잘 감상할 줄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남거나 여가의 용도로는 나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현대 미술작품을 '구경' 정도 하는 것을 즐기기 때문에 재작년 미국 동부를 여행할 때 뉴욕이나 시카고에서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들렀던 기억이 난다.

갤러리 전경, 사진 출처: http://bit.ly/b2JksT


그러나 오늘 닥터박 갤러리를 다녀온 이유는 나의 그러한 지적 호기심 때문만은 아니었다. 내가 사는 곳은 경기도 양평군 전수리라는 작은 마을인데, 인구가 많지 않아서인지 버스가 1시간에 한대 꼴로 오는 등 대중교통이 뜸한 편이다. 정확한 버스 시간표가 없는 관계로 한 달에 한 번 꼴로 버스를 놓칠 때가 있다. 오늘도 그런 날이었다. 휴대폰에 적어둔 버스 시간표를 보니 다음 차는 한시간이 훌쩍 넘어야 도착할 예정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나 자연으로 돌아갈래!' 와 같은 분노의 표출을 하기 위해 읍내 쪽으로 그냥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사진 출처: http://bit.ly/9x8YnN


한 5분에서 10분 걸었을까? 힐하우스라는 유명한 레스토랑에 다다를 무렵 멋드러지게 생긴 닥터박 갤러리가 보였다. 하지만 다음 버스가 오기 까지 한시간 정도만 머무르기엔 지갑 사정을 고려해보지 않을 수 없었는데 친절하게 정문 앞에 '어른 8,000원, 어린이 6,000원' 이라는 문구와 함께 '커피나 음료 한잔 무료' 라는 매우 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양평 군민이지만 유학생의 신분으로 여름방학 때나 되어야 집에 찾아오는 처지였으므로 갤러리는 오늘과 같은 우연한 기회에 한번 들러봄직 한 곳이었다.

사진 출처: http://bit.ly/cnwK9e


우선 목이 말랐기 때문에 1층 카페에서 입장료에 포함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을 받아들고 2층 갤러리로 본격적인 감상을 하러 올라갔다. 도병규, 전웅, 이해민선, 고산금, 장준석, 황나현, 홍주영... 아니나 다를까? 미술에 문외한인 내가 기억할 수 있는 이름은 없었지만 새로운 느낌의 작품이 많았다. 물론 전시관 내부는 촬영을 할 수 없었다.


전시관의 3층으로 올라가면 밖으로 나가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물론 1층의 카페도 야외석이 있다). 비가 한 두방울 조금씩 내리는 시원한 날씨에 남한강 바람이 어우러져, 공짜 아메리카노 한 잔 마시며 이곳저곳 훑어보던 나는 마치 무릉도원이나 산 정상에 올라선 듯한 상쾌한 느낌을 받았다. 한 시간의 휴식도 잠시, 나는 다음 버스가 올 시간이 다 됨을 알았기 때문에 급히 갤러리를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전체적인 느낌은 매우 세련되었다. 양평의 근사한 카페를 찾는다면, 그러나 평범한 곳으로 가기에 주저하게 된다면 닥터박 갤러리를 꼭 들러보길 바란다.
 
P.S. 만약을 위해 지도를 첨부합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 분은 댓글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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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만 해도 원목으로 만들어진 고급 독서대가 너무 갖고 싶었다. 대학생의 신분인지라 두꺼운 전공책을 놓아도 끄떡없는 편한 독서환경을 제공하는 독서대가 꼭 필요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최근 전자책 리더가 대중화 되어가고 있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앞으로 책보다 값싼 전자책을 더 많이 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독서대에 대한 로망을 살짝 접어두고 있던 중 이 독서대를 발견하게 되었다.

최근 읽고 있는 책에 홀드 한 후 카페에서 찍어봤다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크기가 작고, 책의 상부, 하부에 모두 홀드가 가능해서 아마존 킨들(Amazon Kindle)과 같은 전자책을 고정시키는 데에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현재 킨들의 가격이 더 저렴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입장이므로 앞으로 책과 전자책을 동시에 이용 할 생각을 했다. 마침 얼마 전 알라딘에서 잠깐 반값 행사를 하고 있던 중이라 이때다 싶어 구매를 했다.

사진 출처: http://bit.ly/bq8CgM


일반적인 책 뿐 아니라 아마존의 킨들(Kindle)이나 반스 & 노블스의 눅(Nook), 또는 국내의 아이리버 스토리 (Story) 등의 전자책의 홀더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스프링이 적용되어 있는 클립의 앞 부분에 10-15페이지 정도를 끼워 넣을 수 있는 슬롯이 있어 매 페이지마다 클립을 열었다 닫았다 하는 번거로움이 없다.

사진 출처: http://bit.ly/bWL80Z


책/전자책의 하단 뿐 아니라 상단에도 홀드가 가능하기 때문에 여러가지 독서 환경에서 적용이 가능하다. 나 같은 경우는 책상에서 독서를 할 때에는 하단, 침대 위에서 자기 전에는 상단에 홀드를 하여 사용 할 생각이다. 전체적으로 디자인과 휴대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그러나 기존의 원목 독서대와 달리 ABS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 져 있기 때문에 무거운 사전이나 전공도서의 홀드 용도로는 적합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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