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30일에 쓴 글을 마지막으로 제가 만든 이 블로그는 대략 2년이란 시간을 누구와도 소통을 하지 않은 채 웹 공간에서 사라져갔습니다. 누군가가, 제가 글의 주제로 잡았던 어느 특정한 검색어로, 구글이나 네이버 검색결과에서 몇 페이지씩 넘겨가며 찾지 않으면 볼 수 없는 그러한 블로그가 되었던 것인 듯 합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찾는 번화한 거리와 같은 블로그는 아니지만, 제 생각을 여러분과 공유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녔던 이 공간을 부활시키고자 합니다. 점점 더 쇠퇴의 길을 걷고 있는 블로그 플랫폼을 고집해서라도 한순간에 휘발되지 않는 저의 아이덴티티Identity를 꼭! 찾아내 보고자 오늘은 조금 거창하게 시작해봅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 10점
마이클 샌델 지음, 안기순 옮김, 김선욱 감수/와이즈베리

"시장은 훌륭한 선택과 저급한 선택을 구별하지 않는다. 거래하는 쌍방은 교환 대상에 어떤 가치를 둘지 스스로 판단할 뿐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신용경색 사태를 일어나게 만들었던 금융권 기업들의 무분별한 파생상품 개발과 판매, 인신매매와 같은 악질범죄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개인의 생명보험을 이용해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가치를 평가하는 일들은 이제 흔한 일이 되어 버렸다. 금융선진국들의 시장개척에 더불어 공개적으로 여러 국가의 금융시장에서 공개적으로 거래되고 있는 위와 같은 예의 상품들과, 앞으로 이어질 시장경제의 더욱 더 추악한 모습들이 과연 옳고 그름의 윤리적 잣대를 사용할 수 있는지 저자는 고민할 수 있는 생각 프레임을 독자들에게 보여주려 한다.

"특정 재화를 시장논리로 분배할지 줄서기로 분배할지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분배할지 결정하기 전에, 우리는그것이 어떤 종류의 재화인지, 어떻게 가치를 매길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시장에 관한 반박들: (1) 공정성에 대한 반박, (2) 부패에 대한 반박"


야구나 축구와 같은 운동 경기를 관람하는 데, 부자이건 가난한 사람이건 사회적, 경제적 지위에 상관없이 모두 같은 돈을 내고 관람하며 시민들을 결속시킬 수 있는 훌륭한 공공장소였던 스포츠 경기장들은 이제 스카이박스석 티켓의 판매와 같은 경제논리에 의해 탄생된 새로운 시장경제 시스템에 의해 돈으로 평가할 수 없었던 무형의 가치들이 시장의 바깥으로 밀려나게 되는 현상에 대해 저자는 시장에 관한 반박의 예들을 소개한다.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재정적 인센티브를 쓸 계획이라면 '충분히 많이 지급하든지 아니면 전혀 지급하지' 말야아 한다."


"이타주의, 관용, 결속, 시민정신은 사용할수록 고갈되는 상품이 아니다. 오히려 운동하면 발달하고 더욱 강해지는 근육에 가깝다. 시장 지향 사회의 결함 중 하나는 이러한 미덕이 쇠약해지게 방치하는 것이다."


"일단 생명보험 증권을 거대한 패키지로 묶고 썰고 쪼개서 연금기금과 대학기부금 펀드로 판매한다면, 어떤 투자가도 특정 개인의 사망으로 근원적인 이익을 얻지 않는다."


미국의 PBS, 우리나라의 KBS가 특별 방영했던 '커맨딩 하이츠' 라는 프로그램은, 시장경제의 영역으로 편입할 수 없는 국방, 전기, 수도, 철도와 같은 국가 고유의 영역이 존재함을 주장한다. 마이클 샌델이 해당저서에서 들었던 시장경제의 극단적인 예와 윤리적 잣대의 적용범위에 관한 고찰들 또한, 시장만능주의가 사라지게 할 수 있는 우리 삶 속의 중요한 가치들이 존재함을 인식하고, 사라져가는 중요한 가치들은 과연 우리가 시장화로부터 맹목적으로 지켜내야만 하는 가치들인지에 대한 개개인의 평가와 그에대한 사회적 협의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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