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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8.12 내조의 여왕에 나온 닥터박 갤러리를 다녀오다 (4)
스스로 우뇌형보다는 좌뇌형의 두뇌를 가진 인간이라고 확신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내가 미술 작품을 잘 감상할 줄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남거나 여가의 용도로는 나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현대 미술작품을 '구경' 정도 하는 것을 즐기기 때문에 재작년 미국 동부를 여행할 때 뉴욕이나 시카고에서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들렀던 기억이 난다.

갤러리 전경, 사진 출처: http://bit.ly/b2JksT


그러나 오늘 닥터박 갤러리를 다녀온 이유는 나의 그러한 지적 호기심 때문만은 아니었다. 내가 사는 곳은 경기도 양평군 전수리라는 작은 마을인데, 인구가 많지 않아서인지 버스가 1시간에 한대 꼴로 오는 등 대중교통이 뜸한 편이다. 정확한 버스 시간표가 없는 관계로 한 달에 한 번 꼴로 버스를 놓칠 때가 있다. 오늘도 그런 날이었다. 휴대폰에 적어둔 버스 시간표를 보니 다음 차는 한시간이 훌쩍 넘어야 도착할 예정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나 자연으로 돌아갈래!' 와 같은 분노의 표출을 하기 위해 읍내 쪽으로 그냥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사진 출처: http://bit.ly/9x8YnN


한 5분에서 10분 걸었을까? 힐하우스라는 유명한 레스토랑에 다다를 무렵 멋드러지게 생긴 닥터박 갤러리가 보였다. 하지만 다음 버스가 오기 까지 한시간 정도만 머무르기엔 지갑 사정을 고려해보지 않을 수 없었는데 친절하게 정문 앞에 '어른 8,000원, 어린이 6,000원' 이라는 문구와 함께 '커피나 음료 한잔 무료' 라는 매우 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양평 군민이지만 유학생의 신분으로 여름방학 때나 되어야 집에 찾아오는 처지였으므로 갤러리는 오늘과 같은 우연한 기회에 한번 들러봄직 한 곳이었다.

사진 출처: http://bit.ly/cnwK9e


우선 목이 말랐기 때문에 1층 카페에서 입장료에 포함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을 받아들고 2층 갤러리로 본격적인 감상을 하러 올라갔다. 도병규, 전웅, 이해민선, 고산금, 장준석, 황나현, 홍주영... 아니나 다를까? 미술에 문외한인 내가 기억할 수 있는 이름은 없었지만 새로운 느낌의 작품이 많았다. 물론 전시관 내부는 촬영을 할 수 없었다.


전시관의 3층으로 올라가면 밖으로 나가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물론 1층의 카페도 야외석이 있다). 비가 한 두방울 조금씩 내리는 시원한 날씨에 남한강 바람이 어우러져, 공짜 아메리카노 한 잔 마시며 이곳저곳 훑어보던 나는 마치 무릉도원이나 산 정상에 올라선 듯한 상쾌한 느낌을 받았다. 한 시간의 휴식도 잠시, 나는 다음 버스가 올 시간이 다 됨을 알았기 때문에 급히 갤러리를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전체적인 느낌은 매우 세련되었다. 양평의 근사한 카페를 찾는다면, 그러나 평범한 곳으로 가기에 주저하게 된다면 닥터박 갤러리를 꼭 들러보길 바란다.
 
P.S. 만약을 위해 지도를 첨부합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 분은 댓글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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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ed by Yunho 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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